대원외국어고등학교 오O현
중3 때 이 학교를 무척 오고 싶어 했다가 일본 대학교라도 가자 싶어서 외고를 갔다. 2주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제는 그 미련이 제법 사라진 것 같다. 우선 이쿠에이를 다니는 평범한 학생의 일상을 체험해 보았고, 두번째는 역시 나는 도시가 좋다는 걸 깨달았으며(센다이도 무척 도시긴 한데 센다이역 주변 1개밖에 놀 곳이 없다. 나는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 시부야를 전부를 놓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으론 내가 현재의 고등학교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서인 것 같다. 첫날 등교하고 유학생 친구들을 보았을 때, 유학반에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재밌어 보이고 일본에서의 일상을 즐기는 것이 부러웠는데, 생각보다 부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고, 직접 수업을 들어보니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환경이어서 환상이 조금 사라졌던 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언어인 일본어로 들으니 알던 내용이든 모르던 내용이든 무척 재밌게 들렸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가서 유학원에 갔을 때 수업을 고른다면, 일본어로 진행하는 것을 고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업 중에 어려웠던 걸로는 문학이나 역사가 모르는 단어가 정말 많았지만, 문학 지문을 보면서 배웠던 弟子가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등장해서 뿌듯했다. 그리고 생물이나 정보는 비슷한 발음의 단어도 많아서 바로바로 알아듣기 편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직전인 겨울 방학, 나는 2주 도쿄 홈스테이에 갔었다. 그때의 홈스테이 아이들은 다들 어렸기 때문에 많은 대화는 불가능했고, 도쿄의 놀거리들에 잠시 고삐가 풀린 내가 늦게까지 놀다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닥 교류가 많진 않았다. 이번엔 또래 아이들과 어머니와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재밌었다. 눈이 와서 같이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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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12:40